테마가 있는 경주

취재기사경주에서 발견한 아주 특별한 빵지순례2025.10.16

경주의 빵은 역사가 깊다. 신라의 정서를 담아 빗살무늬 문양을 넣은 황남빵과 경주에서 키운 보리로 만드는 단석가 찰보리빵은 오랜 세월 경주 사람들이 즐기고 아껴온 빵이다. 매일 아침 구워내는 투박한 빵 맛으로 사랑받는 월정제과의 빵은 우리밀, 천연발효종, 우리 농산물을 애용하는 착한 빵이다. 경주사람 베이커의 자부심이 충분히 발효된 바게트와 토마토 스튜 덕분에 오픈런 하는 브레드몬스터 역시 경주의 빵 역사를 이어갈 믿음직한 빵지순례 스폿이다.


<사진01> 천연발효종으로 구운 브레드몬스터의 깜빠뉴와 바게트



MZ세대의 황남빵과 찰보리빵, 어른세대의 월정제과와 브레드몬스터


남녀노소 누구나 좋아하는 황남빵과 단석가 찰보리빵은 경주를 찾은 관광객들에게 특별한 주전부리이자 사랑하는 이를 떠올리게 하는 최고의 기념품이다. 남녀노소 누구나 좋아하는 경주 빵은 누구든 선물하기에 좋고 여행 중 간식으로도 딱 맞다.


<사진02> 남녀노소 누구나 좋아하는 황남빵


경주 도심 구석구석에서 만나는 경주의 빵은 이름도 다양하고 맛도 색다르다. 첨성대 모양의 첨성대빵부터 보름달 모양의 월지빵, 향이 좋은 이상복 계피빵, 신라시대 주사위 모양의 주령구빵, 양남 주상절리를 모티브로 만든 주상절리빵까지! 문화재나 베이커의 이름으로 개발된 다양한 경주 빵들도 취향대로 골라 먹는 즐거움이 쏠쏠하다.


<사진03> 찰보리빵을 최초로 발명한 단석가 찰보리빵


황리단길과 경주 곳곳에도 경주 빵지순례의 주인공들이 숨어있다. 월정제과, 브레드몬스터, TAK 베이커리, 녹음제과, 이재원 과자공방 등 베이커의 개성대로 만드는 빵과 케이크가 경주 사람들뿐만 아니라 경주를 찾은 관광객들에게도 뜨거운 인기를 얻고 있다.


<사진04> 베이글과 케이크가 맛있는 월정제과


시니어 여행자들이 특히 좋아하는 브레드몬스터나 월정제과의 ‘슬로 브레드’는 천연 발효종으로 숙성해서 굽는 치아바타, 사워도우, 깜파뉴, 베이글 등의 담백한 빵들이다. 버터나 유지류를 넣지 않고 통밀이나 호밀로 만들어 구수한 빵의 풍미가 살아있는 건강한 빵이다.


<사진05> 브레드몬스터의 치아바타와 토마토 스튜



달콤하고 구수한 단팥의 향기와 부드러움, 황남빵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빵집은 어디일까? 정답은 경주의 한국식 팥빵을 만드는 황남빵이다. 1939년 탄생하여 지금까지 경주의 빵 역사를 이어가고 있다. 속이 비칠 만큼 얇은 껍질 속에 꽉 들어찬 붉은 팥소는 황남빵의 유니크하고 먹음직스러운 비주얼이다.


<사진06>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황남빵, <사진07> APEC 2025 KOREA 공식 협찬사로 선정된 황남빵


100% 국내산 팥을 애용해 온 황남빵은 우리나라 팥의 우수한 영양소와 좋은 맛을 꾸준히 알리는 경주시 지정 전통 음식이다. 갓 구운 황남빵은 낱개로 구매할 수 있어 MZ세대에게 사랑받는다. 차가운 우유 한잔과 황남빵으로 심플한 브런치를 즐길 수도 있다.
오븐에서 금방 꺼낸 바삭한 황남빵은 대릉원의 아름다운 능선을 바라보며 먹어야 한다. 경주의 오랜 유물처럼 귀하고 달콤한 디저트를 만끽할 수 있는 최고의 순간이기 때문이다.


<사진08> 오븐에서 금방 나온 황남빵, <사진09> 따끈한 황남빵은 최고의 간식이다



찰보리의 달고 구수한 맛과 쫀득함, 단석가 찰보리빵

단석가 찰보리빵의 판매장에는 ‘찰보리빵 최초로 발명한 집’이라는 자부심이 큰 글씨로 적혀 있다. 2003년 경주시 건천읍 단석산 아래 마을에서 생산되는 찰보리에 착안해서 찰보리를 주재료로 만든 단석가 찰보리빵은 재배지역의 이름을 따서 지었다.


<사진10> 경주에서 최초로 만든 단석가 찰보리빵


단석가는 건천 찰보리의 부드럽고 찰진 맛이 좋아 지금도 건천 찰보리만 애용하고 있다. 자연 방사 유정란과 국산 팥을 사용하고 해마다 제품을 업그레이드하며 건강한 맛을 지켜왔다.


<사진11> 경주의 건천 찰보리로 만든 건강한 빵, <사진12> 단석가 찰보리빵의 카페 외관


밀가루를 넣지 않아 쫀득한 식감과 구수한 풍미가 돋보이는 찰보리빵은 보리빵 중에서도 독보적이다. 쌉싸름한 아이스커피와도 잘 어울리는 맛이라 MZ세대의 디저트로도 오래 사랑받고 있다.


<사진13> MZ세대도 좋아하는 쫄깃한 찰보리빵



천연 발효종으로 천천히 굽는 슬우 브레드, 월정제과


120년 된 집에서 빵을 굽는 월정제과는 뒷마당에 오래된 우물터가 있어 달과 우물의 로맨틱한 의미를 담아 이름을 지었다. 가게 입구 쇼윈도에 가득 쌓인 하드 계열의 빵들을 보면 마당 우물가에 앉아 하나씩 맛보고 싶은 유혹을 이길 수 없다.


<사진14> 크림치즈 베글과 커피의 환상 조합


특히 우리 농산물인 수미감자를 포근하게 쪄서 반죽에 섞어 구운 소금 감자빵은 구수한 감자와 버터의 풍미가 절묘하게 어우러지는 맛이다. 20년 경력의 베이커 주인장은 주변 지역 농부들이 자연 재배하는 좋은 밀을 쓰려고 애써온 것이 맛의 비결이라고 한다.


<사진15> 월정제과 입구 쇼윈도에 가득한 빵들, <사진16> 120년 된 고택을 개조한 월정제과 외관


아이들은 물론 어른들 입맛에도 잘 맞고 소화도 잘되는 빵을 만들어 누구나 좋아하는 빵집이라는 자부심이 크다. 비주얼부터 눈길을 사로잡는 디저트 라인업도 근사하다. 케이크 마니아들에게 밀푀유와 무화과 케이크는 사랑이다.


<사진17> 케이크 마니아들에게 사랑받는 무화과케이크



투박하지만 속은 부드럽고 깊은 풍미의 빵, 브레드몬스터


브레드몬스터 역시 경주 빵지순례에서 빠지지 않는 베이커리 카페다. 천연 발효종으로 온갖 빵을 구워내는 브레드몬스터의 베이커 주인장은 매일 아침마다 오롯이 빵을 굽고 안주인은 토마토 스튜를 진득하게 끓여낸다.


<사진18> 한우, 버섯과 토마토를 넣고 푹 끓인 토마토 스튜


매장보다 더 큰 주방에서 빵 굽기에 열정을 바치는 베이커 부부의 호흡만큼이나 환상적인 바게트의 풍미는 감동이다. 평화로운 분위기의 봉황대가 내려다보이는 2층에서 아이스커피와 먹는 무화과 깜파뉴, 올리브 치아바타, 국산밤 바게트는 간식이 아니라 한 끼 식사로 충분하다.


<사진19> 2층에서 바라보는 봉황대 풍광이 시원하다, <사진20> 프랑스 파리 뒷골목에서 만날 것 같은 브레드몬스터


담백하고 구수한 맛에 홀린 듯 먹다 보면 어느새 포만감이 밀려온다. 깜파뉴와 바게트의 겉은 투박하고 거칠지만 빵 속살은 부드러워 씹을수록 고소하고 건강한 맛을 음미하게 하는 속 깊은 빵이기 때문이다.


<사진21> 봉황대를 바라보며 먹는 치아바타와 토마토 스튜



여행정보

[황남빵]
주소 : 경북 경주시 태종로 783
문의 : 054-749-7000
이용시간 : 08:00~22:00


[단석가 찰보리빵 경주본점]
주소 : 경북 경주시 금성로 237
문의 : 0507-1386-7520
이용시간 : 08:00~21:30


[브레드몬스터]
주소 : 경북 경주시 원효로 85
문의 : 054-777-1710
이용시간 : 10:00~18:00, 매주 일요일 휴무


[월정제과]
주소 : 경북 경주시 봉황로 47-6
문의 : 0504-746-0007
이용시간 : 11:00~19:00, 인스타그램 휴무 별도공지



글, 사진 여행작가 민혜경
※ 위 정보는 2025년 10월에 작성된 정보로, 이후 변경될 수 있으니 여행하시기 전에 반드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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